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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의 증상 차이, 원인과 좋은 음식 및 검사

by 훔남-범준 2025. 12. 28.

 특별히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살이 급격히 찌고 몸이 퉁퉁 붓거나, 반대로 식욕이 왕성해서 엄청 먹는데도 살이 쭉쭉 빠지는 기이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체질이 변했나?"라고 넘기기엔 우리 몸의 보일러가 고장 난 것일 수 있다. 바로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 '갑상선' 이야기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지휘자인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극과 극의 증상이 나타난다. 오늘은 헷갈리기 쉬운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의 결정적인 차이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내 몸의 보일러, 갑상선이 하는 일

 갑상선은 목 앞부분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로 치면 '엑셀'과 같다. 호르몬이 너무 적게 나오면 갑상선 저하증이라고 한다. 엑셀을 안 밟은 것처럼 몸의 모든 기능이 느려지고 차가워진다. 반대로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면 갑상선 항진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엑셀을 풀로 밟은 것처럼 엔진이 과열되고 모든 기능이 빨라진다.

갑상선을 포함한 우리 몸의 기관

극과 극! 저하증 vs 항진증 증상 비교

 두 질환은 정반대의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대체로 모든 기능이 느려진다. 입맛이 없어서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찌고 몸이 붓는다. 또, 남들보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손발이 차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그 외에도 피부가 건조해지고, 변비가 생기며, 모발이 푸석해지며 잘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와는 모든 것이 반대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모든 것이 빨라진다. 식욕이 폭발해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계속 빠진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 외에도 대변을 자주 보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심하면 안구돌출 증상도 겪게 된다.

원인과 검사 방법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이다. 내 몸의 면역 체계가 갑상선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해서 생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 저하증, 그레이브스병 -> 항진증). 그 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나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진단은 간단하다. 가까운 내과나 의원에서 '피 검사(혈액 검사)' 한 번이면 알 수 있다. 혈액 속의 갑상선 호르몬(T3, T4) 수치와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비용도 보험 적용 시 1~2만 원대로 저렴하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검사받는 것이 좋다.

김, 미역... 먹어도 될까? (식이요법 주의사항)

 갑상선 하면 '요오드'를 떠올리며 무조건 해조류를 많이 먹거나, 혹은 아예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에는 요오드가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식단이므로 과도하게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다. 이미 호르몬이 넘쳐나는 상태이므로 해조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 중이라면 더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좋은 음식은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너트, 굴, 달걀이다. 셀레늄은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결론

갑상선 질환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약 한 알로 부족한 호르몬을 채우거나 넘치는 것을 눌러주면, 일반인과 똑같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이유 없이 붓거나 심장이 뛴다면,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보일러 수리만 하면 당신의 몸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