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악산에 대한 정보
광주산맥이 화악산(1,468m)에서 몽덕산(632m)으로 일부 지맥을 뻗어 내려가다 의암호 앞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여 일군 산이 삼악산이다. 용화봉, 청운봉, 등성봉이라는 이름의 세 봉우리로 이어지고 있다. 마치 설악산의 빼어난 암봉과 오대산의 웅장한 모양을 한곳에 모아서 축소해 놓은 듯 운치 있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기암괴석과 잘 어울리고 여기에 의암댐에 깔린 경치를 심산유곡에 들어선 듯, 다도해에 와 있는 듯, 그 아름다움에 경탄한다. 특히 등선봉은 일명 성봉이라고도 불리는 정상 부근에 옛 성터가 남아 있는데 일설에는 궁예왕이 여기서 왕건과 싸웠다고 전한다. 이 등선봉 쪽 연릉은 험준한 암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멋진 등산코스를 이루어 삼악산 정상 쪽과는 별도로 산행이 시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겨울철엔 암릉길이 미끄러워 경사길이 위험하므로 아이젠을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의암호 주변과 등선폭포 일대가 관광지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삼악산 하면 관광지로밖에 생각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산은 암산으로 되어 있고 비록 코스는 짧아도 오르내림이 심하여 제법 시간도 걸린다. 산행은 삼악산 정상 코스와 등선봉 코스를 따로 하는 게 수월하고 귀가시의 교통편 관계를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삼악산을 등산하는 제1코스
제1코스 : 6.5km, 2시간 30분
의암댐 앞(1km, 30분) -> 상원사(1km, 50분) -> 정상(1.5km, 20분) -> 흥국사(3km, 50분) -> 등선폭포주차장
상원사 입구인 의암댐 앞에서 댐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500m쯤 가면 왼쪽으로 매표소가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 암릉길로 들면 왼쪽 깊숙이 계곡 쪽으로 들어 갔다가 오른쪽으로 나와 암릉길로 바뀌면서 삼악산장 앞에 이른다. 여기서 소나무 아래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곳을 지나 좀더 올라가면 샘터가 나오고 곧 상원사다. 절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급경사로 되면서 지그재그로 한동안 올라가면 능선마루다. 암벽 아래서 호흡을 가다듬고 이제부터는 능선길로 드는데 하도 사람이 많이 다녀서 길은 완연하지만 암릉을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에 두 손을 함께 동원해야 된다. 위험한 곳에는 쇠줄을 설치해 두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쇠줄이 설치된 곳을 모두 통과하고 나면 전망이 열리면서 동북쪽 아래로 의암댐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그 한 가운데 중도유원지가 커다란 배처럼 떠있다. 여기서부터는 다소 완만한 능선길로 되더니 이번에는 양쪽이 아찔한 절벽으로 된 칼날 같은 암릉길로 이어지면서 전망은 완전히 트인다. 기암괴봉 사이로 내려다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잠시 후 정상에 이르면 참나무숲에 가려서 전망은 오히려 신통치가 않다. 북쪽과 동쪽 아래로 이제까지 올라온 코스쪽은 잘 조망되지만 남쪽과 서쪽은 막혀 있다. 북쪽 건너편으로 계관산과 북배산(867m), 몽덕산이 나란히 이어져 나간 왼쪽으로 화악산이 어림된다. 동쪽으로 춘천호와 춘천시가지가 가까이 보인다. 하산 길은 서남쪽으로 내려가는 참나무숲길로 경사길을 내려가게 되고 머지않아 흥국사가 나온다. 절에서 민박촌을 지나 20분쯤 만에 선녀탕이고 그 아래 구름다리를 건너서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가면 등선폭포인데, 거대한 암벽에 틈이 갈라진 협곡으로 높이 10m의 등선폭포가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가슴속까지 후련하다. 폭포를 빠져나오면 곧 매표소가 되고 바로 국도 변이자 주차장이다.
3. 삼악산을 등산하는 제2코스
제2코스 : 9km, 3시간 10분
강촌대교 앞(3km, 1시간 20분) -> 등선봉(3km, 1시간) -> 흥국사(3km, 50분) -> 등선폭포 주차장
강촌역에서 다리를 건너 경춘선 가도를 따라 춘천 방향으로 500m쯤 나간 곳에서 북쪽 계곡길로 들거나 다리 앞에서 왼쪽으로 500m쯤 내려간 지점에서 바로 지능선으로 올라붙어야 한다. 어느 쪽이건 길이 잘 안 나있고 희미한 길 흔적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끊어지므로 주능선을 겨냥해 수월한 곳을 찾아 올라가면 된다. 일단 주능선에 올라서면 암릉길이지만 그리 험한 정도는 아니다. 잡목이 다소 거치적거리나 계속 올라가면 옛 성터 흔적이 남아있는 등선봉 정상에 이른다. 하산 길은 동쪽으로 능선길이 잘 나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고, 1km쯤 동북능선을 따라 나가다 619봉에서 왼쪽 능선길로 꺾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 동안 내려가면 안부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길로 얼마 안가서 흥국사로 이어 지는 길과 마주친다. 흥국사를 들렀다가 등선폭포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4. 삼악산을 다녀와서 볼 수 있는 관광지
- 흥국사 : 신라 때의 고찰로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잠시 숨었다고 하며 당시 대궐터였다는 전설이 있다. 6.25때 타버려 그 후에 새로 지었다.
- 상원사 : 신라 때의 절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건물은 최근의 것이다. 기와를 얹은 본당 위에 칠성각, 요사채 등이 번듯하고 등산객의 식수 보급처이기도 하다.
- 매등선 : 폭포 주차장에서 150m쯤 들어간 협곡에 위치한다. 높이 약 10m의 폭포인데 그 위로 작은 폭포 2개가 더 있다.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볼 수 있다.
- 의암호 : 의암댐의 상류는 춘천호와 연결되면서 아름다운 호반을 이룬다.
5. 삼악산으로 가는 교통정보
-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5:15분부터 10분마다 운행하는 춘천행 직행버스를 타고, 다시 춘천에서 구곡폭포행 시내버스로 의암댐 입구, 등선폭포 앞에서 하차한다. 경춘선 열차로도 이동할 수 있다.
- 자가운전을 할 경우 :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청평방향으로 이동한다. 가평을 거쳐 강촌검문소를 지나게 된다. 등선폭포 입구게 주차 후 등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