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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갱년기 증상과 폐경 전조증상, 여성 호르몬제 치료는 꼭 해야 할까?

by 훔남-범준 2025. 12. 29.

 아무 이유 없이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부채질을 하게 되고, 밤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잠에서 깬 적이 있는가? 예전에는 웃어넘길 일에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내 인생은 뭐였나" 싶은 허무함에 눈물이 난다면 사춘기에 이은 인생의 두 번째 격변기, '갱년기'가 찾아온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과 갱년기. 단순히 참아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제2의 인생 준비기'다. 오늘은 갱년기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호르몬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본다.

"나도 올 것이 왔구나" 갱년기란?

 갱년기(Climacteric)는 난소의 기능이 노화되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폐경에 이르는 전후 기간을 말한다. 보통 45세~55세 사이에 찾아오며,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4~7년 정도 지속된다. 이 시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보호해 주던 뼈, 혈관, 피부 등이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질병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여성

대표적인 증상 : 몸도 마음도 아프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전신에 퍼져있어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러 증상 중 하나는 안면홍조와 발한이다.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얼굴과 목이 붉게 달아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며 식은땀이 난다. 또 다른 증상은 수면 장애이다. 밤에 더워서 깨거나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못 잔다. 또한, 심리적 변화를 자주 느낀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안, 우울, 건망증이 찾아온다. "가족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도 있다. 질 건조증으로 인해 성관계 시 통증이 생기고, 방광 근육이 약해져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호르몬제(HRT),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갱년기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여성 호르몬을 채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호르몬제를 먹으면 유방암에 걸린다던데?"라는 공포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의 의견은 "득이 실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호르몬제의 장점은 안면홍조, 불면증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반면 단점으로는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유방암 위험이 아주 미세하게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 초기(증상이 시작된 지 10년 이내)에 시작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 등 이득이 훨씬 크다. 매년 유방암 검진을 병행하며 복용하면 안전하다.

갱년기를 이기는 음식과 생활 습관

 호르몬제가 부담스럽다면 식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자.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채워주면 좋다. 콩(두부, 두유), 석류, 칡, 아마씨 등에는 여성 호르몬과 구조가 비슷한 이소플라본이 풍부해 안면홍조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D도 좋다. 폐경 후에는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므로 우유, 멸치 등 칼슘 섭취가 필수다. 가만히 있지 말고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나잇살'이 찌기 쉽다. 유산소와 함께 스쿼트 같은 근력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결론

 갱년기는 '여성으로서의 끝'이 아니라, 월경과 출산의 의무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살 수 있는 자유의 시작이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배려를 구하자. 그리고 병원 문을 두드려 적극적으로 증상을 관리하자. 건강하게 보낸 갱년기가 남은 40년의 노후를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