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리고, 식후에는 더부룩함에 시달리는가? "한국 사람은 다 위염 달고 사는 거지"라며 소화제 한 알로 버티고 있다면 멈춰야 한다. 가벼운 염증인 줄 알았던 위염이 위벽이 패이는 '위궤양'으로, 더 나아가 한국인 암 발병률 상위권인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국민 위장병인 위염과 위궤양의 결정적 차이와 속을 다스리는 진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위염 vs 위궤양, 뭐가 다를까?
둘 다 속이 쓰리지만, 병의 깊이가 다르다. 위염(Gastritis)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빨개진 상태다. 피부로 치면 찰과상이나 가벼운 생채기 정도다. 위궤양(Gastric Ulcer)은 염증이 심해져 위 점막이 근육층까지 깊게 패이고 헐어버린 상태다. 피부가 푹 파인 깊은 상처라고 보면 된다. 심하면 위벽에 구멍이 뚫리는(천공) 응급 상황이 올 수 있다.
언제 아픈지를 체크하라 (증상 구별)
가장 흔한 증상은 명치 끝 통증과 속쓰림이다. 하지만 통증의 타이밍으로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와 빈속일 때의 통증으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 분비되어 헐어버린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식후에 통증이 심해진다. 반대로 빈속일 때 속이 타는 듯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 중화되어 통증이 가라앉는다면 십이지장 궤양일 확률이 높다. 공통으로 오는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구역질,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검은색 변을 본다면 위장 출혈 신호이니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속 쓰릴 때 우유 한 잔? 절대 금물!
많은 사람이 속이 쓰리면 위벽을 보호한다고 우유를 마신다.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왜냐하면 우유의 알칼리 성분이 위산을 중화시켜 잠시 통증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곧이어 우유 속의 칼슘과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폭포수처럼 분비된다. 결국 30분 뒤에는 속이 더 쓰리게 된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다. 특히 '공복 커피'는 위장에 염산을 붓는 것과 같다. 위가 안 좋다면 디카페인이나 따뜻한 차로 바꿔야 한다.
신이 내린 위장약, 양배추 (비타민 U)
위장병 환자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단연 '양배추'다. 양배추 심지에 풍부한 비타민 U는 손상된 위 점막을 재생하고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유명 위장약(카베진)의 핵심 성분이기도 하다. 양배추를 먹는 방법은 양배추는 열에 약하므로 살짝 찌거나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즙으로 먹을 때는 첨가물이 적은 것을 고르자.

진통제도 조심해야 한다
두통이나 관절통 때문에 습관적으로 먹는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는 위 점막 보호층을 얇게 만들어 위궤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위가 약한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여 위 보호제를 같이 처방받거나 타이레놀 계열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론
위장은 정직하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위장 상태다. 맵고 짠 배달 음식,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를 달고 살면서 약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자. 위궤양은 방치하면 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오늘 하루는 자극적인 음식 대신 부드러운 양배추 쌈으로 지친 위를 달래주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