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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의 초기증상과 자가진단, 수술 없이 관리하는 약물치료 및 좌욕법

by 훔남-범준 2025. 12. 25.

 나이가 들수록 소변 줄기가 예전 같지 않고 가늘어지거나, 한참을 서 있어야 겨우 나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혹은 밤중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두세 번씩 깨는 통에 아침이 개운하지 않다면,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고 있다는 남자의 숙명, 전립선 비대증. 방치하면 방광과 콩팥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 이 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일상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이 커지면 왜 문제일까?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요도(오줌길)를 감싸고 있는 호두알 크기의 기관이다. 젊을 때는 20g 정도의 크기를 유지하지만, 나이가 들고 남성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면 전립선 세포가 증식하여 점점 커지게 된다. 문제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마치 호스로 물을 주는데 발로 호스를 밟고 있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소변 배출 통로가 좁아져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고 방광 기능까지 약해지게 된다.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 자가진단

 다음 증상들이 최근 한 달간 자주 나타났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 세뇨(Weak Stream):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다. 끊겨서 나온다.
 - 빈뇨(Frequency): 소변을 보고 나서 2시간 이내에 또 화장실을 찾는다. (하루 8회 이상)
 - 야간뇨(Nocturia): 자다가 소변 때문에 1회 이상 잠에서 깬다. (가장 괴로운 증상 중 하나다.)
 - 잔뇨감: 소변을 다 봤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듯한 찝찝한 느낌이 든다.
 - 절박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옷을 내리기도 전에 지릴 것 같다.
 특히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면 응급실에 가서 소변줄을 꽂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물 치료와 수술, 꼭 해야 할까?

 초기에는 먹는 약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알파 차단제이다. 전립선과 방광 입구의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길을 넓혀준다. 효과가 빠르지만 어지러움(기립성 저혈압)이 올 수 있다. 두번째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이다.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여 전립선 크기 자체를 줄여준다. 효과를 보려면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혈뇨, 결석)이 반복되면 내시경을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수술(TURP)이나 레이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을 살리는 생활 습관: 좌욕과 토마토

전립선 건강에 좋은 토마토

 병원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관리다. 첫째, 매일 저녁 온수 좌욕을 하자. 따뜻한 물(38~40도)에 엉덩이를 10분 정도 담그면 전립선 주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풀려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소변을 오래 참지 말고, 과음을 피하자. 술과 커피(카페인)는 방광을 자극하고 전립선을 붓게 만든다. 감기약을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이 소변 배출을 막을 수 있다.) 셋째, 토마토(라이코펜)를 먹자. 전립선 건강에 최고의 음식은 익힌 토마토다.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전립선 노화를 막고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콩, 두부, 마늘, 굴(아연)도 훌륭한 파트너다.

결론

 전립선 비대증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듯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밤에 푹 자고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 상쾌한 아침을 원한다면, 더 이상 숨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문을 두드려보자. 남자의 자신감은 건강한 전립선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