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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초기증상, 건망증과의 차이. 알츠하이머 자가진단 과 예방에 좋은 음식

by 훔남-범준 2025. 12. 30.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내가 뭘 꺼내러 왔더라?" 하고 멍하니 서 있거나, 친한 친구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덜컥 겁부터 난다. "혹시 나도 치매가 아닐까?" 암보다 무서운 병, 내 기억과 자아를 잃어버리는 병인 치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오늘은 나이 탓인 줄 알았던 건망증과 실제 치매의 결정적 차이, 그리고 뇌를 젊게 유지하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힌트를 줘도 모르면 치매?" 건망증과의 차이

 많은 사람이 건망증을 치매의 시작이라 생각하지만, 둘은 메커니즘이 다르다. 단순 건망증(뇌의 과부하)은 뇌에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단순 건망증의 특징은 "아 맞다! 그거였지!" 하고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해낸다. 자신이 무언가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걱정한다. 치매(뇌세포 손상)는 뇌에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 자체가 고장 난 상태다. 치매의 특징으로는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언제 그랬어?"라며 자신이 잊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경험의 일부가 아니라 사건 전체를 통째로 잊어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

놓치면 안 되는 치매 초기 의심 신호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된다. 가족들이 눈치챌 수 있는 신호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최근 기억을 상실하는 것이다. 옛날 일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는데, 며칠 전이나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곤 한다. 또 다른 신호는 언어 능력의 저하이다. 물건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 같은 대명사를 자주 쓴다.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평소 온순하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잘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고(도둑망상), 충동적으로 변한다. 또 다른 신호는길 잃음(시공간 능력 저하)이다. 늘 다니던 산책로에서 길을 잃거나, 집을 못 찾아 헤맨다.

예방이 최선이다 : 3권(勸), 3금(禁), 3행(行)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치매 예방 수칙 3-3-3 법칙이다. 3권(즐길 것)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이다. 3금(참을 것)은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기, 담배 피우지 않기,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이다. 3행(챙길 것)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정기 검진받기, 가족/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 검진받기이다. 특히 '운동'은 뇌세포를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영양제다.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를 생성해 뇌세포 보호에 탁월하다.

뇌가 좋아하는 식단 (MIND 식단)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단(DASH)을 합친 'MIND 식단'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먼저 베리류가 효과적이다. 블루베리, 딸기 등은 뇌 노화를 막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녹색 잎채소도 좋다. 시금치, 케일 등에는 비타민K와 엽산이 들어있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춘다.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는 뇌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보고다. 생선도 좋다.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의 오메가-3는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다.

결론

 치매는 '부끄러운 병'이 아니라 '일찍 발견하면 늦출 수 있는 병'이다. 만약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전과 다르게 깜빡한다면 타박하지 말고 손을 잡고 치매안심센터나 병원을 방문해 보자. 조기 발견과 약물 치료는 치매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