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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의 증상과 원인, 잇몸 내려앉음 치료 및 스케일링 의료보험 주기

by 훔남-범준 2025. 12. 26.

 양치질을 하고 뱉은 거품 속에 선홍빛 피가 섞여 나온 적이 있는가? 혹은 피곤하면 잇몸이 퉁퉁 붓고, 남들은 못 맡는데 나만 느끼는 고약한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는가? 대수롭지 않게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잇몸 약만 사 먹고 버티다가, 결국 멀쩡한 생니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성인 10명 중 7명이 앓고 있다는 국민 질환 '치주 질환'. 오늘은 잇몸이 무너지는 풍치의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놓치면 손해인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까지 꼼꼼하게 알아본다.

건강하게 관리한 치아의 모습

치은염 vs 치주염, 무엇이 다를까?

 잇몸 병은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치은염(Gingivitis)은 염증이 잇몸(연조직)에만 국한된 초기 단계다. 잇몸이 빨갛게 붓고 양치할 때 피가 나지만, 꼼꼼한 칫솔질과 스케일링만으로도 금방 회복된다. 치주염(Periodontitis)은 치은염을 방치하여 염증이 잇몸뼈(치조골)까지 파고든 상태다. 이때부터는 '풍치'라고 부른다. 잇몸뼈가 녹아내려 치아 뿌리가 드러나고, 이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무서운 점은 뼈가 녹을 때까지 통증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소리 없이 무너지는 잇몸, 주요 증상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이미 잇몸 병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 양치할 때 피가 난다. 가장 흔한 초기 신호다. 건강한 잇몸은 칫솔질로 피가 나지 않는다. 둘째, 입 냄새가 심해진다. 썩은 달걀 냄새 같은 구취가 난다. 잇몸 주머니(치주포켓)에 쌓인 세균과 고름 때문이다. 셋째, 이가 시리다. 잇몸이 내려앉아(퇴축) 치아 뿌리가 노출되면 찬물을 마실 때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넷째,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잇몸뼈가 약해지면 치아를 꽉 잡아주지 못해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더 잘 낀다. 마지막으로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온다. 피곤하면 잇몸에 물집이 잡히거나 눌렀을 때 고름이 나온다.

최고의 예방책: 양치질과 스케일링

 치주염의 주범은 입속 세균 덩어리인 '치석'이다. 음식물 찌꺼기가 침과 섞여 굳어진 돌 같은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절대 제거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치과에서 받는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붙은 치석과 치태를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시술이다. "스케일링하면 이가 깎이고 시리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덮여있던 치석이 떨어져 나가며 일시적으로 시린 것일 뿐 치아는 깎이지 않는다. 잇몸 건강을 위해 최소 1년에 1번, 흡연자나 당뇨 환자는 6개월에 1번 반드시 받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만 원!"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혜택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 1회 스케일링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면 본인 부담금이 약 1만 5천 원 내외(의원급 기준)로 확 줄어든다. (비급여 시 5~6만 원) 올해가 가기 전에 치과에 방문해서 혜택을 챙기자. 단돈 만 원으로 수백만 원짜리 임플란트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다.

잇몸 약만 먹으면 나을까?

 TV 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잇몸 약들이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잇몸 약은 '보조제'일 뿐 '치료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치석이라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약만 먹는 것은, 손에 박힌 가시를 빼지 않고 진통제만 먹는 것과 같다. 반드시 치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약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했다. 100세까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위해서는 튼튼한 잇몸이 필수다. 오늘 저녁 양치질 후에는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청소해 보자. 귀찮음은 잠깐이지만, 그 작은 습관이 당신의 치아를 평생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