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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내치핵, 외치핵)의 증상과 자연치유 방법, 수술 회복 기간 및 온수 좌욕

by 훔남-범준 2025. 12. 27.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휴지에 선홍빛 피가 묻어 나온 적이 있는가? 혹은 항문 쪽에 콩알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앉아 있을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도넛 방석을 찾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70%가 평생 한 번은 겪는다는 국민 질환, 바로 '치질'이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은 치질의 단계별 증상과 수술 없이 낫는 보존적 치료법, 그리고 항문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1. 치질, 도대체 왜 생길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치핵'이다. 항문 안쪽에는 배변 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 조직(혈관 덩어리)이 있는데, 잘못된 배변 습관이나 노화 등으로 인해 이 조직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변비'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다.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10분 이상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져 혈관이 붓고 늘어진다. 또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운전기사, 임산부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치질로 인하여 불편해진 모습

2. 안 아픈데 피만 난다? (내치핵 vs 외치핵)

 치질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암치질이라고 하는 내치핵이 있다. 이는 항문 안쪽(치상선 위)에 생긴다. 이곳은 감각 신경이 없어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배변 시 피가 뚝뚝 떨어지거나 튀어나온 살덩어리가 저절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진행되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다음은 수치질이라고 하는 외치핵이 있다. 항문 바깥쪽(치상선 아래)에 생긴다. 피부가 얇고 신경이 예민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콩알만 한 혈전(피 덩어리)이 생겨 붓고 아프다.

3. 수술, 꼭 해야 할까? (단계별 치료)

 치질이라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1~2기 정도의 초기라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1기는 피만 비치는 상태이다. 이때는 약물 치료와 좌욕, 식이요법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2기는 배변 시 덩어리가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를 뜻한다. 2기까지만해도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덩어리가 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를 3기로 본다. 이때는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4기는 손으로 넣어도 안들어가고 항상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4기는 수술을 필수로 생각해야 한다. 즉, 덩어리가 저절로 들어가는 단계라면 약국에서 파는 연고나 먹는 약(디오스민 등), 그리고 좌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4. 항문을 살리는 기적의 습관: '좌욕'과 '3분'

 치질 예방과 치료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온수 좌욕'이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5~10분간 담그면,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는다. 샤워기 물살을 약하게 해서 항문에 대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배변 시간 3분 컷'이다. 화장실에는 절대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변이 안 나오면 미련 없이 일어나야 한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를 막아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치질 탈출의 지름길이다.

결론

 치질은 더러운 병이 아니라, 항문 혈관이 피곤해서 붓는 '혈관 질환'이다. "남들도 다 있는데 뭐"라고 방치하다가 수술대에 오르지 말고, 오늘부터 당장 좌욕을 시작해 보자. 엉덩이가 편안해야 인생이 편안하다.